삼성 계열사 다니는 분들이라면 TAI, OPI, 그리고 요즘 새로 생긴 OPI2까지 성과급 이름이 계속 헷갈릴 겁니다. 특히 2026년 5월에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이른바 OPI2)은 기존 OPI(이제는 OPI1으로 불리는)와 지급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뭐가 다른지, DS부문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번외로 하나 상상해볼까요. 어느 날 배우자가 “자기야, 회사에서 이번에 큰 보너스 나온다며? 나 가방 하나만…” 이러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사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그 보너스가 TAI인지, OPI1인지, OPI2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셋 다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지급 시기도, 금액 규모도 완전히 다르거든요.
핵심만 먼저 보면
- TAI(구 PI): 반기마다(7월·12월) 기본급 최대 100%까지 지급
- OPI1(구 PS): 연 1회(1월말) 연봉 최대 50%까지 지급, DS부문 2025년 기준 47% 확정
- OPI2(특별경영성과급, 2026년 5월 신설):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별도 지급, 세후 전액 자사주
- OPI2는 2026~2028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 매년 100조원을 넘어야 지급
- OPI2는 자사주 지급이라 1/3 즉시 매도, 1/3은 1년 락업, 1/3은 2년 락업 조건이 붙음
목차
🙋 제 얘기를 좀 보태면 — 저도 계좌를 거의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사실 좀 심할 정도라 스스로도 문제라고 생각은 하는데, 대신 국내 커버드콜은 -2% 룰, 미국 주식은 LOC(지정가 종가매수) 위주로 단계별 매수 원칙을 정해두고 최대한 감정이 안 들어가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TAI: 반기마다 나오는 목표달성장려금
TAI(옛 이름 PI)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즉 7월과 12월 두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입니다.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기준이 월 기본급이라 최대 100%까지 받아도 실제 금액은 수백만원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가지 성과급 중 가장 자주, 가장 먼저 통장에 들어오는 항목입니다.
OPI1: 매년 1월에 나오는 그 성과급
많은 분들이 그냥 “성과급”이라고 부르는 게 바로 이 OPI(옛 이름 PS)입니다. 최근 들어 OPI2와 구분하기 위해 OPI1으로도 불립니다. 연 1회, 매년 1월 말에 지급되고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소속 사업부가 연초 목표 실적을 초과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지급되는 구조입니다.
DS부문(반도체) 기준으로 최근 지급률 흐름을 보면 부침이 컸습니다. 2023년 0%였던 게 2024년 14%, 2025년에는 47%까지 뛰었습니다.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공통 적용된 수치입니다.
2026년부터는 이 OPI1 중 0~50% 범위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겼습니다. 주식으로 받으면 1년 보유 조건이 붙는 대신 15%를 추가로 얹어주는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OPI2: 2026년에 새로 생긴 특별경영성과급
2026년 5월 노사 합의로 새로 생긴 게 특별경영성과급, 즉 OPI2입니다. 기존 OPI1이 개인 연봉 비례로 계산되는 것과 달리, OPI2는 사업부 영업이익 자체의 10.5%를 재원으로 삼아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DS부문 공통조직에 40%, 각 사업부에 60%가 배분되고,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연동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지급 방식입니다. OPI2는 세후 금액 전액이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됩니다. 그리고 받은 주식을 한 번에 다 팔 수 있는 게 아니라, 1/3은 즉시 매도 가능하고 1/3은 1년 락업, 나머지 1/3은 2년 락업이 걸립니다. 존속 기간은 앞으로 10년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영업이익 200조 조건, 실제로 달성 가능할까
OPI2가 지급되려면 2026~2028년에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원을 넘어야 합니다. 증권사 전망은 꽤 엇갈립니다.
보수적인 전망(키움 등 하향 조정)은 2026년 315~346조원, 2027년 352조원, 2028년 321조원 수준입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골드만삭스 상향)은 2026년 355조원, 2027년 438조원, 2028년 495조원까지 봅니다. 다만 어느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200조원이라는 지급 조건 자체는 넘는 것으로 나와서, OPI2 지급 자체는 유력해 보입니다. 관건은 조건 충족 여부가 아니라 실제 지급 금액의 변동폭입니다.
다만 2027년부터는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앞지를 가능성, 그리고 중국 CXMT 등 후발주자의 서버용 D램 추격이 리스크로 꼽힙니다.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변수입니다.
알아둘 리스크
OPI2와 관련해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최종 지급률과 확정 금액은 2026년 실적이 나오고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2027년 초에야 확정됩니다. 그리고 자사주로 받다 보니 2/3 물량은 1~2년간 삼성전자 주가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직장(급여)과 투자자산(성과급)이 같은 회사에 몰리는 집중 리스크가 생기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노사가 합의한 영업이익 조건(200조/100조)을 못 채우면 OPI2 자체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둘 부분입니다.
마무리
같은 “성과급”이라는 말 안에 TAI, OPI1, OPI2까지 세 가지 다른 제도가 섞여 있다 보니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OPI2는 지급 방식(자사주+락업)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서, 받게 된다면 세금·건보료·락업 스케줄까지 미리 계산해두는 게 좋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가상의 사례로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참고 및 방법론
이 글의 지급률·지급조건 수치는 한국경제, 전자신문, 뉴시스, 아주경제, 뉴스토마토, 파이낸셜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공지사항 등의 보도를 종합해 작성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 지급률·지급 조건은 향후 노사 합의 및 회사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개인별 지급액은 회사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