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16년치를 다 돌려보니 TQQQ가 압도적으로 좋았죠. 근데 이번엔 그중 가장 나빴던 한 해, 2022년만 잘라서 똑같은 비율(QQQ 만원·QLD 오천원·TQQQ 3,300원)로 넣어봤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어요.
핵심만 먼저 보면
- QQQ(1배): 12만원 투입 → 10.5만원 (-12%)
- QLD(2배): 6만원 투입 → 4.4만원 (-27%)
- TQQQ(3배): 3.96만원 투입 → 2.4만원 (-40%)
- 16년 편에서는 TQQQ가 1위였는데, 2022년 한 해만 보면 정확히 순위가 뒤집힙니다
🙋 제 얘기를 좀 보태면 — 저도 계좌를 거의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사실 좀 심할 정도라 스스로도 문제라고 생각은 하는데, 대신 국내 커버드콜은 -2% 룰, 미국 주식은 LOC(지정가 종가매수) 위주로 단계별 매수 원칙을 정해두고 최대한 감정이 안 들어가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1. 결과부터 보면
2022년은 나스닥100이 -33% 넘게 빠진, 최근 15년 중 가장 나빴던 해예요. 같은 비율로 12개월 적립했을 때 결과는 이렇습니다.
| 종목 | 총 투입액 | 최종 평가금액 | 총수익률 |
|---|---|---|---|
| QQQ (1배) | 120,000원 | 105,397원 | -12.2% |
| QLD (2배) | 60,000원 | 44,029원 | -26.6% |
| TQQQ (3배) | 39,600원 | 23,936원 | -39.6% |
16년 전체로 보면 TQQQ가 45.80배로 압도적 1위였는데, 2022년 한 해만 떼어보면 정확히 반대로 가장 크게 잃었어요. 레버리지는 방향이 맞을 때는 배로 벌지만, 방향이 틀리면 배로 잃는다는 걸 숫자로 보여주는 구간입니다.
2. 가격이 이렇게 빠졌다
2022년 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월말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면 왜 손실이 이렇게 벌어졌는지 바로 보여요.
QQQ는 1월 대비 74까지, 즉 -26% 빠졌는데 TQQQ는 28까지, 즉 -72%나 빠졌어요. 3배 레버리지라 산술적으로는 -78% 정도가 예상되는데 실제로는 -72%로 살짝 덜 빠진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매일 리밸런싱 특성상 정확히 3배로 움직이지는 않아요).
3. 그런데 왜 손실이 가격 하락률보다 작았을까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TQQQ 가격은 -72% 빠졌는데, 적립식으로 투자한 결과는 -40%였습니다. 가격 하락률의 절반 정도로 손실이 줄어든 거예요. QQQ도 가격은 -26% 빠졌는데 적립 결과는 -12%였고요.
| 종목 | 가격 하락률(1월→12월) | 적립식 투자 손실률 |
|---|---|---|
| QQQ | -26.0% | -12.2% |
| QLD | -52.0% | -26.6% |
| TQQQ | -72.0% | -39.6% |
이유는 간단해요. 1월에 한 번에 몰빵한 게 아니라 매달 나눠서 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수록 그만큼 더 싼 가격에 추가로 사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평균 매입 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연말 기준으로 보면 실제 손실이 “1월에 한 번에 산 것”보다 훨씬 덜한 거예요. 이게 적립식(DCA)이 하락장에서 원금을 지켜주는 방식입니다 — 손실을 없애주는 건 아니지만, 완충 역할을 해줍니다.
4. 16년 편과 같이 보면 보이는 것
1편(16년 전체)과 이번 편(2022년만)을 같이 놓고 보면 결론이 명확해져요. 레버리지 ETF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장기간 적립”할 때는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특정 1년만 떼어보면 방향이 틀렸을 때 손실도 그만큼 배로 커집니다. 다만 적립식이라는 방식 자체가 하락장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해준다는 것도 같이 확인했어요.
결국 “레버리지 ETF에 적립해도 되는가”의 답은 기간에 달려있어요. 몇 달~1년 안에 쓸 돈이라면 이번 편의 결과가 현실이 될 수 있고, 10년 이상 묻어둘 돈이라면 1편의 결과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편이 궁금하시면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QQQ 만원, QLD 오천원, TQQQ 3,300원 — 16년 시뮬레이션 (1편)
참고 및 방법론
- 가격 데이터: Yahoo Finance 월간 수정종가(배당 반영) 기준
- 환율: 1,416원/달러 고정 가정 (환율 변동은 시뮬레이션에서 제외)
- 세금, 수수료, 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은 단순 시뮬레이션입니다.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크고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5.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손실률과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은 대칭이 아닙니다. 40% 잃으면 40% 벌어서는 본전이 안 돼요. 이 비대칭이 레버리지에서 훨씬 가혹해집니다.
| 종목 | 2022년 손실률 |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 |
|---|---|---|
| QQQ (1배) | -12.2% | 약 +13.9% |
| QLD (2배) | -26.6% | 약 +36.2% |
| TQQQ (3배) | -39.6% | 약 +65.6% |
1배수는 한 해 잘 오르면 메울 수 있는 폭이지만, 3배수는 +65%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하락 폭이 더 컸다면 이 숫자는 급격히 커져요. -70%면 +233%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에서는 “얼마나 벌 수 있나”보다 “얼마나 잃으면 돌아올 수 없나”를 먼저 계산하는 게 순서입니다.
6. 1년만 잘라본 실험의 한계
이 실험은 2022년 12개월만 떼어낸 겁니다. 적립 기간이 1년이면 평균 매수단가를 낮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적립식의 힘은 싸게 사 모은 물량이 나중에 회복될 때 나옵니다. 그런데 하락장 1년만 보고 끊으면, 싸게 사 모으는 단계에서 성적표를 매기는 셈이에요. 당연히 나쁘게 나옵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이 시점에 적립을 계속했느냐 멈췄느냐가 이후 결과를 완전히 갈라요. 2022년에 겁먹고 중단했다면 가장 싸게 살 수 있었던 구간을 통째로 놓친 게 되고, 버텼다면 그 물량이 회복 국면에서 배로 일합니다.
즉 이 표는 “레버리지 적립이 실패했다”가 아니라, “장기 실험 중 가장 힘든 구간의 중간 성적표”로 읽어야 합니다.
7. 그래서 하락장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결정을 미리 정해두면 판단이 흔들릴 때 붙잡을 게 생깁니다.
- 비중을 먼저 정한다 — 전체 자산의 몇 %까지 레버리지에 둘지. -40%를 봐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크기여야 합니다.
- 적립 금액은 고정한다 — 오를 때 늘리고 빠질 때 줄이면, 정확히 비싸게 사고 싸게 안 사는 패턴이 됩니다.
- 손절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전제로 — “얼마 빠지면 판다”보다 “내가 이걸 산 이유가 깨졌나”를 봅니다.
- 빚으로는 하지 않는다 —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이미 차입 구조입니다. 여기에 신용을 더하면 회복 구간을 버틸 수 없어요.
- 기간을 정해둔다 — 레버리지는 최소 한 사이클(수년)을 통과할 각오가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8. 원화 투자자에게는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위 숫자는 달러 기준입니다. 한국에서 원화로 투자한다면 실제 체감 손익은 여기에 환율 변동이 곱해집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주가가 빠지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면(원화 약세), 원화로 환산한 손실은 달러 기준보다 작아집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면 손실이 더 커 보이죠.
이게 의미 있는 이유는, 위기 국면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이 빠질 때 환율이 받쳐주면서 원화 기준 손실이 완충되는 경우가 실제로 자주 나타납니다. 완충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달러 자산을 들고 있다는 것의 부수 효과예요.
다만 회복 국면에서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주가가 오를 때 환율이 내리면 원화 수익률이 깎이거든요. 수익률을 볼 때 달러 기준인지 원화 기준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두세요. 두 숫자는 꽤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