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값 얘기를 정리해서 올렸는데, 오늘 시세를 다시 열어보니 정작 더 크게 움직인 건 금이 아니라 은이었어요. 8월 7일 하루에 금은 0.35% 오르는 동안 은은 4.16% 뛰었거든요. 열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 거죠.
이런 날에 봐야 하는 지표가 하나 있어요. 금은비(gold-silver ratio)라고, 금 1온스를 사려면 은이 몇 온스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이게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지금 숫자부터
| 구분 | 8월 7일 종가 | 당일 등락 |
|---|---|---|
| 금 현물 | 온스당 $4,315.19 | +$15.19 (+0.35%) |
| 은 현물 | 온스당 $64.10 | +$2.56 (+4.16%) |
| 금은비 | 약 67 | 일주일 전 약 69에서 하락 |
금은비가 내려간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금은비 67이라는 건, 금 1온스 값이 은 67온스 값과 같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가 내려가면 은이 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신호고, 올라가면 반대죠.
이번 주 흐름을 날짜별로 보면 방향이 뚜렷해요. 8월 4일 은은 $59.01, 금은비는 약 68.8이었어요. 5일에 은이 3.49% 올라 $61.58, 6일 $62.16, 그리고 7일에 4.16% 더 뛰어 $64.10까지 왔습니다. 6주 만의 최고가예요.
왜 은이 더 뛰었을까 — 고용지표가 뒤집혔어요
방아쇠는 8월 7일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나온 7월 고용보고서였어요. 시장은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 명 늘었을 거라고 봤는데, 실제로는 2만 3천 명 감소했습니다. 몇 달 만의 첫 순감소예요.
헤드라인보다 무서운 건 과거치 수정이었어요. 5월과 6월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12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이 월 3만 4천 명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7월 한 달 삐끗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약했던 흐름이 이제야 드러난 셈이죠. 실업률은 4.1%, 경제활동참가율은 61.4%로 5년여 만의 최저였고요.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달러인덱스가 2주 만의 최저로 밀렸고 국채금리도 내렸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하루 만에 약 55%에서 약 46%로 떨어졌고요.
여기서 금과 은이 갈렸어요. 금은 이자를 안 주는 자산이라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보유 부담이 줄어서 오릅니다. 은은 여기에 산업 수요라는 엔진이 하나 더 달려 있어요. 태양광 패널, 전자부품, 전기차 배선에 은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같은 재료에도 은이 훨씬 크게 반응하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은은 양날의 검이에요. 경기가 좋으면 산업 수요 덕에 금보다 더 오르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안전자산 수요만으로는 못 버티고 금보다 더 크게 빠집니다. 실제로 은의 변동성은 늘 금보다 큽니다.
국내에서 은을 사려면 — 세금 함정이 있어요
여기가 금과 은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저도 이거 확인하고 생각을 바꿨어요.
| 방법 | 부가세 | 메모 |
|---|---|---|
| KRX 금현물 (금) | 없음 | 거래소를 통한 금 현물 거래는 부가세 면제 |
| 실물 은괴·은화 | 10% 부과 | 사는 순간 10% 손실을 안고 시작 |
| 은 ETF (국내 상장) | 없음 | 배당소득세 15.4%, 금융소득 합산 대상 |
| 은 ETF (해외 상장) | 없음 | 양도소득세 22%, 연 250만 원 기본공제 |
실물 은에 붙는 부가세 10%가 생각보다 큽니다. 은값이 10% 올라야 겨우 본전이라는 뜻이니까요. 금은 KRX 금현물시장을 통하면 부가세가 없는데 은은 그런 거래소 시장이 없어요. 그래서 실물로 은을 모으는 건, 아주 장기로 갈 게 아니면 출발선부터 불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안 샀습니다. 어제 금값 글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 이유가 조금 달라졌어요.
- 금은비 67은 역사적으로 보면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에요. 은이 이미 한 번 달린 뒤라, 지금이 은의 상대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 다음 주에 미국 CPI가 나와요. 고용은 약한데 물가가 안 잡히는 조합이면 연준 셈법이 또 달라집니다. 그 숫자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봤어요.
- 제 계좌는 지금 커버드콜 ETF 비중이 큽니다. 여기에 변동성 큰 은을 얹는 건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먼저 정리할 게 있으니까요.
다만 금은비는 관심 목록에 넣어뒀어요. 이 숫자가 80을 넘어가면 은이 금 대비 싸졌다는 신호로 보고 그때 다시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은이 급하게 뛴 직후에 따라 들어가는 건, 제가 여러 번 데인 패턴이거든요.
같이 읽으면 좋은 글
참고한 자료
- USAGOLD — Daily Precious Metals Market Report (2026.08.07)
- USAGOLD — Daily Precious Metals Market Report (2026.08.04)
- KB의 생각 — 2026년 금·은 가격 전망
시세는 2026년 8월 7일 기준이며 실시간으로 변동합니다. 세금 규정은 개인 상황과 개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거래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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