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매수법은 이름이 오해를 부릅니다. “무한히 산다”고 들리니까요. 실제로는 정반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미리 쪼개놓고 그 안에서만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한 문장입니다. “살 때는 규칙이 사게 하고, 팔 때도 규칙이 팔게 한다.” 판단을 최대한 빼는 게 목적이에요.
이 글은 규칙을 정리하고, 어디서 깨지는지까지 같이 적겠습니다. 장점만 쓰면 쓸모가 없으니까요.

1. 기본 구조 — 분할의 분할
무한매수법은 보통 3배 레버리지 ETF(TQQQ, SOXL 등)에 적용합니다. 변동성이 커야 분할매수가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① 총 투입금을 정한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종목에 넣을 수 있는 돈의 전부를 정합니다.
이 금액이 정해지지 않으면 나머지 규칙은 전부 무의미합니다. “떨어지면 더 산다”는 건 살 돈이 남아 있을 때만 작동하거든요.
② 40분할(또는 20·30분할)로 쪼갠다
| 분할 수 | 1회 매수액 (총 4,000만원 가정) | 성격 |
|---|---|---|
| 20분할 | 200만원 | 공격적 — 빨리 소진 |
| 40분할 | 100만원 | 가장 일반적 |
| 60분할 | 약 67만원 | 보수적 — 오래 버팀 |
분할 수가 많을수록 더 깊은 하락까지 버틸 수 있지만, 반등했을 때 수익도 작아집니다. 버티는 힘과 수익률의 교환입니다.
③ 매일 정해진 금액만 산다
하루 한 번, 1회분만 매수합니다.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요. 이게 “무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입니다 —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반복합니다.
2. 매수 규칙 — 떨어질수록 많이
기본형은 매일 같은 금액이지만, 실전에서는 하락 폭에 따라 수량을 늘리는 변형을 많이 씁니다.
제가 실제로 돌렸던 2026년 6월 TQQQ 기록입니다.
| 날짜 | 매수가 | 수량 |
|---|---|---|
| 6/2 | $84.53 | 1주 |
| 6/5 | $86.56 | 2주 |
| 6/9 | $73.05 | 8주 |
| 6/10 | $76.27 | 5주 |
| 6/11 | $73.72 | 15주 |
| 6/12 | $68.73 | 15주 |
| 6/17 | $84.59 | 8주 |
| 6/24 | $82.58 | 7주 |
84달러에서 1주, 68달러에서 15주. 15배 차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바닥을 맞힌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규칙이 “더 떨어지면 더 산다”였으니 자동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6/12가 이 구간 최저가였는데, 그날 수량이 가장 많았던 건 판단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예요.
3. 분할 간격 — 종목마다 다르게 둬야 합니다
“며칠마다 살 것인가”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떨어지면 다음 칸으로 갈 것인가”입니다.
제 시트에는 종목별로 전날 종가 기준 가격표를 만들어둡니다. 그런데 간격이 종목마다 다릅니다.
| 종목 성격 | 간격 | 이유 |
|---|---|---|
| 3배 레버리지 (TQQQ·SOXL) | 5% 단위 | 하루 8~10% 움직임 |
| 2배 또는 변동성 낮은 종목 | 3% 단위 | 하루 3~4% 움직임 |
왜 다르게 두냐면, 하루에 8% 움직이는 종목에 3% 간격을 걸면 하루에 매수 단계가 세 칸씩 날아갑니다. 분할의 의미가 사라져요.
반대로 하루 2% 움직이는 종목에 5% 간격을 걸면 몇 주 동안 한 번도 안 걸립니다. 변동성에 간격을 맞춰야 분할이 분할로 작동합니다.
4. 매도 규칙 — 여기가 진짜입니다
무한매수법 설명 중 상당수가 매수만 다루는데, 실제로 수익을 확정하는 건 매도 규칙입니다.
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전량 매도
일반적으로 평균단가 대비 +10%를 목표로 둡니다. 도달하면 전량 정리하고 사이클을 끝냅니다.
“더 오를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바로 규칙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레버리지는 올라간 만큼 빠르게 되돌리기 때문에, 욕심을 내면 수익이 증발합니다.
② 분할 소진 시 — 가장 어려운 순간
40분할을 다 쓸 때까지 목표가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 여기서 선택지가 갈립니다.
| 선택 | 내용 | 리스크 |
|---|---|---|
| 버티기 | 추가 매수 없이 반등 대기 | 기간 무한정. 기회비용 |
| 손절 | 정해둔 손실률에서 정리 | 손실 확정 |
| 추가 투입 | 총 투입금을 늘림 | 가장 위험 — 규칙 붕괴 |
세 번째가 제일 위험합니다. “총 투입금을 늘리는 순간 무한매수법이 아니게 됩니다.” 그냥 물타기가 돼요. 이 방법의 안전장치가 바로 “총액 고정”인데 그걸 푸는 거니까요.
그래서 시작할 때 “다 소진되면 어떻게 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게 규칙의 일부여야 합니다. 그 상황이 닥친 뒤에 정하면 거의 항상 추가 투입을 고르게 됩니다.
5. 한 사이클이 끝나면
목표가에 도달해 전량 매도했다면 사이클 하나가 끝난 것입니다. 그다음은 두 가지입니다.
- 같은 종목으로 새 사이클 시작 — 원금 + 수익으로 다시 40분할
- 쉬기 — 시장 상황이 애매하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선택지
참고로 제 경우 6월에 모았던 TQQQ는 현재 보유 수량이 0입니다. 한 사이클을 완주하고 정리했어요. SOXL, GDXU도 같습니다. 남아 있는 건 비트코인 2배 상품 하나뿐입니다.
기록을 남겨야 다음 사이클이 좋아집니다. 저는 매수만 기록하고 매도를 안 적어서 이번 사이클 수익률을 정확히 못 냅니다. 다음부터는 매도도 적으려고요. 사는 기록만 남기면 반쪽입니다.
6. 이 방법이 작동하는 전제 —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무한매수법은 만능이 아닙니다. 딱 하나의 전제 위에서만 작동합니다.
“기초자산이 결국 반등한다.”
6월에 TQQQ는 68달러에서 반등했습니다. 그래서 15주씩 모은 게 좋은 기록이 됐어요. 만약 50달러까지 갔으면 그 15주들은 전부 더 큰 손실이었을 거고, 저는 중간에 현금이 바닥났을 겁니다.
3배 레버리지가 반등하지 않고 계속 녹으면 분할매수는 손실을 늘리는 장치가 됩니다. 평균단가를 낮추는 건 맞지만, 낮아진 평균단가 아래로 계속 가면 의미가 없죠.
특히 조심할 것 — 변동성 손실
3배 레버리지는 하루 단위로만 3배를 추종합니다. 기초지수가 10% 오르고 다음 날 10% 내리면 원금은 -1%지만, 3배 상품은 30% 오르고 30% 내려 -9%가 됩니다.
즉 방향이 없는 횡보장에서 구조적으로 녹습니다. 무한매수법이 “반등”을 전제로 한다는 건, 단순히 가격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충분히 빠르게 돌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세한 구조는 레버리지 ETF 글에 정리했습니다.
7. 시작 전 체크리스트
- 총 투입금을 숫자로 적었는가 — 머릿속이 아니라 종이나 시트에
- 그 돈을 전부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가 — 레버리지는 전액 손실이 가능합니다
- 분할 수를 정했는가 — 20·40·60 중
- 종목 변동성에 맞는 간격을 정했는가
- 목표 수익률을 정했는가 — 보통 +10%
- 분할이 다 소진되면 어떻게 할지 미리 정했는가 ← 가장 자주 빠뜨립니다
- 기록할 시트를 만들었는가 — 매수와 매도 둘 다
여섯 번째를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안 정해뒀고, 그래서 소진 직전에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리 정하면 규칙이고, 닥쳐서 정하면 감정입니다.
정리
무한매수법의 본질은 “싸게 사는 기술”이 아니라 “한 번에 다 넣지 않는 장치”입니다.
6/2에 84달러로 전액을 넣었다면 68달러를 찍었을 때 버틸 수 있었을까요. 아마 못 버텼을 겁니다. 분할의 가치는 수익률이 아니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잃어도 되는 돈의 범위 안에서만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 재산으로 할 방법은 아닙니다. 규칙이 아무리 정교해도 기초자산이 3배 레버리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몇 분할이 가장 좋나요?
정답은 없고 교환입니다. 분할이 많을수록 깊은 하락까지 버티지만 반등 시 수익이 작습니다. 일반적으로 40분할을 기준으로 삼고, 변동성이 더 큰 종목이면 늘리는 식으로 조정합니다.
Q. 매일 사야 하나요? 하루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하루 이틀 빠진다고 전략이 깨지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내 판단으로 건너뛰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은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안 샀다”가 반복되면 그건 이미 무한매수법이 아니라 타이밍 매매입니다.
Q. 목표 +10%는 너무 낮지 않나요?
한 사이클 기준이라 낮아 보이지만, 사이클이 1~2개월이면 연 환산으로는 낮지 않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는 되돌림이 빠르기 때문에 목표를 높이면 도달 확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욕심을 내다 평단 아래로 돌아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Q. 일반 지수 ETF에도 쓸 수 있나요?
쓸 수는 있지만 효율이 떨어집니다. SPY 같은 상품은 하루 변동이 작아 분할 간격이 거의 안 걸리고, 평균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미미합니다. 그런 종목은 적립식 매수가 더 단순하고 효과적입니다.
Q. 분할을 다 썼는데 계속 떨어지면요?
가장 어려운 상황이고, 시작 전에 답을 정해둬야 하는 질문입니다. 버티기·손절 중 하나를 고르되 추가 투입은 권하지 않습니다. 총액 고정이 이 방법의 유일한 안전장치인데 그걸 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미국 상장 ETF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입니다. 연간 매매차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뒤 22%가 부과되고, 다음 해 5월에 신고합니다. 사이클을 여러 번 돌리면 실현 차익이 쌓이므로 연말에 실현 손익을 한 번 정산해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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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의 실제 매매 기록과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3배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손실로 장기 보유 시 기초지수 수익률의 3배를 따라가지 못하며,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한 고위험 상품입니다. 세법은 개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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