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포트폴리오 구조를, 2편에서 현금흐름 타이밍을 다뤘어요. 3편은 좀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배당을 꼭 받아야 할까요?
현금이 필요하면 방법은 두 가지예요. 배당을 주는 상품을 사서 받거나, 그냥 성장하는 자산을 사놓고 필요한 만큼 조금씩 파는 겁니다. 후자를 흔히 자가배당이라고 불러요.
“파는 건 원금을 까먹는 거잖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국 투자자에겐 세금 구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히는 구간이 있어요. 이번 편은 그 얘기입니다.

🙋 제 얘기를 좀 보태면 — 참고로 제 실제 포트폴리오도 지수추종 비중이 한 60% 정도로 제일 커요. 나머지는 배당형·레버리지·커버드콜로 나눠 담고 있습니다.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100만 원을 손에 쥐어도 어떤 경로로 받느냐에 따라 붙는 세금이 달라요.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배당으로 받기 | 팔아서 쓰기 (해외 ETF) |
|---|---|---|
| 세율 | 15.4% | 22% |
| 기본공제 | 없음 | 연 250만 원 |
| 금융소득종합과세 | 합산됨 | 합산 안 됨 |
| 건강보험료 | 영향 있음 | 영향 없음 |
| 과세 대상 | 받은 배당 전액 | 매도차익만 |
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맨 아래 줄이에요. 배당은 받은 금액 전체에 세금이 붙지만, 매도는 차익에만 붙습니다.
1,000만 원어치를 팔았는데 그중 원금이 800만 원이고 수익이 200만 원이라면, 과세 대상은 200만 원이에요. 여기서 250만 원 기본공제를 빼면 세금이 0원입니다. 반면 배당 1,000만 원을 받으면 1,000만 원 전액에 15.4%가 붙어 154만 원이 나가요.
숫자로 비교해봤어요
2억 원을 굴리면서 연 600만 원(월 50만 원)을 꺼내 쓰는 경우를 가정해볼게요. 매도 시 원금 대비 수익 비중을 30%로 잡았습니다.
| 구분 | 배당으로 받기 | 팔아서 쓰기 |
|---|---|---|
| 인출액 | 600만 원 | 600만 원 |
| 과세 대상 | 600만 원 전액 | 180만 원 (차익 30%) |
| 기본공제 | — | 250만 원 (전액 공제) |
| 과세표준 | 600만 원 | 0원 |
| 세금 | 약 92만 원 | 0원 |
| 실수령 | 약 508만 원 | 600만 원 |
세금만 92만 원 차이인데, 여기에 건강보험료까지 더하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특히 지역가입자라면 배당소득이 보험료 산정에 들어가거든요.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어가는 분이라면 차이가 훨씬 커져요. 배당은 종합과세로 넘어가 세율이 뛰지만, 매도차익은 그 계산에 아예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이 부분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포함 여부 정리 글에 자세히 써뒀습니다.
그런데 자가배당에도 약점이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자가배당이 압도적으로 보이는데,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더 많은 수량을 팔아야 한다는 거예요.
매달 50만 원이 필요한데 주가가 반토막 나면, 같은 50만 원을 만들기 위해 평소의 두 배 수량을 팔아야 합니다. 그렇게 팔아버린 주식은 나중에 시장이 회복해도 돌아오지 않아요.
이걸 인출 순서 위험이라고 부르는데, 은퇴 초반에 큰 하락장을 맞으면 자산 수명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 배당은 주가가 빠져도 주식 수량은 그대로 유지되니까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 상황 | 배당 인출 | 자가배당 |
|---|---|---|
| 세금·건보료 | 불리 | 유리 |
| 상승장 | 수익 일부 포기 | 온전히 참여 |
| 급락장 | 수량 유지 | 많이 팔아야 함 |
| 심리적 안정 | 현금이 들어옴 | 직접 팔아야 함 |
| 관리 난이도 | 자동 | 매달 직접 매도 |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나눕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저는 이렇게 갈라서 생각합니다.
- 기본 생활비 — 배당으로 덮습니다. 시장이 어떻든 끊기지 않는 최소한이 있어야 마음이 편해요
- 추가로 필요한 돈 — 자가배당으로 씁니다. 세금 이점을 여기서 챙깁니다
- 급락장에서는 자가배당을 멈춥니다 — 이때는 2편에서 만든 현금 버퍼로 버팁니다
세 번째가 핵심이에요. 2편에서 만든 현금 버퍼가 여기서 진짜 역할을 합니다. 3~6개월치가 쌓여 있으면 급락장에서 억지로 팔지 않아도 되거든요.
자가배당이 잘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 잘 맞는 경우 —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에 근접하거나 넘는 분, 지역가입자라 건보료가 부담인 분,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남아 급락장을 견딜 수 있는 분
- 안 맞는 경우 — 매달 직접 매도하는 게 번거롭거나 잊어버릴 것 같은 분, 이미 은퇴해서 인출을 멈출 수 없는 분, 현금이 들어오는 감각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분
마지막 항목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숫자로는 자가배당이 유리해도,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거든요. 저도 처음엔 자가배당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달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게 생각보다 귀찮고 심리적으로도 편치 않더라고요.
시리즈를 마치며
세 편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1편 — 분배율부터 찾지 말고, 목표 금액에서 거꾸로 설계하세요
- 2편 — 지급월은 몰려 있습니다. 현금 버퍼로 평탄하게 만드세요
- 3편 — 배당만이 답은 아닙니다. 세금까지 넣고 계산해보세요
정답이 하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소득 구조, 건보료 자격, 은퇴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이 시리즈가 내 상황에 맞는 답을 스스로 찾는 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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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본 글은 인출 방식의 세금 구조를 설명한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 계산은 구조 이해를 위한 단순 예시로, 실제 세액은 개인의 소득·보유 기간·취득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세법은 개정될 수 있으니 구체적인 신고는 국세청 또는 세무 전문가의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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