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관련 글을 여러 편 쓰다 보니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래서 저는 뭘 얼마나 사야 하나요?”
생각해보니 제가 그동안 쓴 글은 대부분 개별 상품 분석이었어요. JEPI는 이렇고, 커버드콜은 저렇고, 세금은 이렇게 붙는다. 정작 그걸 어떻게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느냐는 다루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설계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리즈 1편이고, 목표 배당금별로 어떻게 나눠 담을지를 정리했어요.
먼저 순서를 뒤집어야 해요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분배율 높은 ETF가 뭐지?” 검색하고, 순위표 맨 위에 있는 걸 삽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그런데 이 순서로 가면 거의 항상 분배율이 가장 높고 원금 훼손도 가장 큰 상품에 도달합니다. 분배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어딘가에서 가져온다는 뜻이거든요. 옵션 프리미엄이든, 원금이든요.
순서를 이렇게 바꾸면 결과가 달라져요.
- 월에 얼마가 필요한가 — 목표 금액을 먼저 정합니다
- 그 돈을 만들려면 원금이 얼마여야 하나 — 수익률별로 역산합니다
- 원금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기간을 늘릴지, 위험을 늘릴지 정합니다
- 그제야 상품을 고릅니다
목표 배당금별로 필요한 원금
세전 기준으로 역산해봤어요. 수익률을 조금만 올려도 필요 원금이 확 줄어드는 게 보입니다. 이게 함정이기도 하고요.
| 월 목표 | 연 배당 | 연 4% | 연 6% | 연 8% |
|---|---|---|---|---|
| 30만 원 | 360만 원 | 9,000만 원 | 6,000만 원 | 4,500만 원 |
| 50만 원 | 600만 원 | 1억 5,000만 원 | 1억 원 | 7,500만 원 |
| 100만 원 | 1,200만 원 | 3억 원 | 2억 원 | 1억 5,000만 원 |
| 167만 원 | 2,000만 원 | 5억 원 | 3억 3,000만 원 | 2억 5,000만 원 |
제가 쓰는 3층 구조
한 상품에 몰아넣지 않고 역할을 나눠서 담습니다. 각 층이 하는 일이 달라요.
| 층 | 역할 | 성격 |
|---|---|---|
| 코어 | 원금을 키운다 | 배당 낮고 성장 있음 (지수추종·배당성장) |
| 인컴 | 매달 현금을 만든다 | 배당 높고 성장 제한 (커버드콜·고배당) |
| 방어 | 급락장을 버틴다 | 변동성 낮음 (채권·현금성·금) |
왜 나누냐면, 인컴만 100%로 채우면 5년 뒤에 배당은 나오는데 원금이 쪼그라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커버드콜 상품이 상승장에서 지수를 못 따라간다는 건 따로 계산해본 적이 있는데, 그 차이가 몇 년 쌓이면 꽤 큽니다.
반대로 코어만 100%면 원금은 잘 자라는데 당장 쓸 현금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둘을 섞는 거예요. 방어층은 인컴이 흔들리거나 급락했을 때 팔지 않고 버티게 해주는 완충재고요.
단계별 배분 예시
같은 3층 구조라도 지금 돈이 필요한지, 아직 모으는 중인지에 따라 비율이 달라집니다.
| 상황 | 코어 | 인컴 | 방어 |
|---|---|---|---|
| 모으는 중 (배당 재투자) | 70% | 20% | 10% |
| 전환기 (일부 인출 시작) | 50% | 35% | 15% |
| 인출기 (생활비로 사용) | 30% | 50% | 20% |
핵심은 모으는 중인데 인컴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가장 아깝다는 점이에요. 어차피 재투자할 거라면 배당으로 받아 세금 떼고 다시 사는 것보다, 처음부터 성장하는 자산에 두는 편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지금은 모으는 단계에 가까워서 인컴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매달 들어오는 현금이 심리적으로 버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 완전히 0으로 두지는 않습니다.
월 167만 원이 중요한 분기점이에요
설계할 때 꼭 넣어야 하는 선이 하나 있어요. 연간 금융소득 2,000만 원입니다. 월로 나누면 약 167만 원이에요.
이 선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서 세금 구조가 완전히 바뀝니다. 다른 소득과 합산돼 세율이 올라가고, 건강보험료에도 영향이 생겨요. 특히 직장가입자가 아닌 분들에겐 건보료 부담이 세금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잡을 때 이 선 아래에 둘 것인지, 넘길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정하는 게 좋아요. 넘길 거라면 계좌를 나누거나 자산 종류를 섞어서 부담을 조절하는 설계가 따로 필요합니다.
참고로 2026년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ETF 분배금에 적용되지 않아요. 월배당 ETF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분들은 이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자세한 건 따로 정리한 글에 있어요.
설계할 때 제가 지키는 세 가지
- 분배율이 아니라 총수익으로 본다 — 분배금과 주가 변동을 합쳐야 진짜 성적이 보입니다
- 한 상품 비중은 30%를 넘기지 않는다 — 배당컷이나 운용 방식 변경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 세후 실수령액으로 목표를 잡는다 — 세전 100만 원은 손에 쥐면 85만 원 안팎이 됩니다
다음 편 예고
- 2편 — 12개월 배당 캘린더 맞추기: SCHD 같은 분기배당은 3·6·9·12월에만 들어옵니다. 지급월이 어긋나는 상품을 조합해 매달 고르게 받는 설계를 다룰게요
- 3편 — 자가배당 vs 고배당 ETF: 배당을 받는 대신 필요한 만큼 팔아서 쓰는 방식이 세금과 건보료 면에서 어떤지 비교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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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본 글은 포트폴리오 설계 방법을 설명한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비율과 수익률은 구조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고 실제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분배율은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과거 실적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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