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어제(28일) ‘검은 화요일’ 이후 오늘(29일)도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6228까지 반등했다가 5637.85까지 다시 밀리는 590포인트짜리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 3,187억원(+256.8%),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557.2%)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9.23% 급락했습니다.
- 청와대 정책실장이 “레버리지 ETF뿐 아니라 전반적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는데, 레버리지를 주력으로 쓰는 제 입장에서는 흘려들을 수 없는 코멘트였습니다.
어제 창신메모리 쇼크 글을 올리면서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고 썼는데, 정말 하루 만에 다시 흔들렸습니다. 오늘 상황과, 특히 실적 발표와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인 SK하이닉스 사례를 정리해봤습니다.
오늘(29일) 오전, 590포인트짜리 롤러코스터
오전 11시 28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2.02포인트(4.52%) 내린 5751.64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장 초반엔 6228.52까지 올랐다가(+3.40%), 다시 5637.85까지(-6.40%) 밀리면서 장중 등락폭만 590.67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이 저가는 지난 4월 7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55분 코스피시장에, 1분 뒤엔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시켰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 43번째, 코스닥 27번째 사이드카라고 하니, 올해 자체가 유난히 변동성이 큰 해였다는 뜻이기도 하네요. (관련 시황: 머니투데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9% 빠진 SK하이닉스
오늘의 진짜 아이러니는 SK하이닉스입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 3,187억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 순이익 93조 9,226억원을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어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어요. 그런데 주가는 9.23% 내린 14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도 4.32~4.77% 밀렸고요.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결국 ‘시장이 이미 좋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 창신메모리의 증설 이슈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시장이 “지금이 반도체 실적의 정점 아니냐”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에요. 실적은 과거의 결과고,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한 하루였습니다.
청와대도 “레버리지 ETF” 언급했습니다
브라질 순방 중이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버리지 ETF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레버리지 ETF 때문에 변동성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한국 증시 변동성이 유독 크게 나타나는 구조적 요인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저처럼 지수 추종 레버리지를 주력으로 쓰는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코멘트였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원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상품이라는 걸 알고 들어간 거라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당국이 공식적으로 ‘구조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관련 규제나 증거금 제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 부분은 발표가 나오면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제와 달라진 점: 개인이 팔고, 기관이 샀다
어제 급락 때는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는데, 오늘은 반대였습니다. 개인은 1조 5,12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억원, 1조 4,785억원을 순매수했어요. 이틀 연속 흔들리니까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어제 정리했던 기준 그대로 갑니다. 산 이유가 유효한지, 투자 기간이 긴지, 근거 없는 패닉은 아닌지. 다만 레버리지 비중이 있다 보니 이런 이틀 연속 변동성은 확실히 계좌에 크게 찍히긴 하네요. 그래도 아직 매도 버튼을 누를 이유는 못 찾았습니다.
참고로 어제 글도 같이 보시면 이번 급락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마무리하며
이틀 연속 급락을 겪어보니, 하루짜리 이벤트라고 생각했던 게 생각보다 길게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당국이 레버리지 상품을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두 가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상황도 정리되는 대로 이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마무리할게요.
7월 코스피 폭락 전체를 한눈에 정리한 글도 함께 보세요: 코스피 7월 -34% 붕괴, IMF보다 심했던 역사상 최악의 한 달 총정리
이 패턴, 미국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왔어요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빠진다”는 이 구도,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8월 첫째 주 미국 실적 시즌에서 판박이처럼 반복됐어요.
| 종목 | 실적 | 주가 | 이유 |
|---|---|---|---|
| SK하이닉스 | 역대급 | -9% | 중국 증설·단가 우려 |
| AMD | 사상 최대 | 시간외 -8.82% | 가이던스 실망 |
| 우버 | 호조 | 약 -5% | 가이던스 부진 |
| 디즈니 | 매출 소폭 미달 | 약 +4% | 자사주 매입 확대 |
네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결론이 하나로 모여요. 주가는 지난 분기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에 값을 매깁니다. 그래서 “실적 좋다”는 헤드라인만 보고 매수하면 자주 물리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례 비교는 AMD 글과 우버 vs 디즈니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참고한 자료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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